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존 로버츠(50) 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절차를 휴정 중인 대법원의 재개정일인 10월3일 이전에 완료해줄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로버츠 지명자에 대해 법조계와 의회의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상원이 "초당적으로" 인준할 것을 기대했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 대법관 지명자 2명에 대한 인준절차가 공화.민주 양당 간 "중대한 철학 차이에도" 신속히 진행됐음을 상기시키면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로버츠 판사의 자격과 지성에 대해 2년 전 그를 만장일치로 고등법원 판사로 인준할 때처럼 (이번에도) 경의를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그의 지명을 발표한 이후 로버츠 판사는 양당의 많은 상원의원들과 만났다"면서 "로버츠 판사를 위한 다음 조치는 인준 절차이며 그 과정은 첫 시작이 좋다"고 덧붙였다. 로버츠 지명자는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경우 퇴임하는 샌드라 데이 오코너 대법관의 후임이 된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오코너 대법관은 그동안 낙태와 정교 분리 등의 문제에 대해 온건 보수적인 경향을 보여왔다. 민주당측은 로버츠 지명자가 고등법원 판사로 2년 간 재직했을 뿐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들에서 그의 법철학이 분명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찰스 슈머(민주.뉴욕) 상원의원은 "그의 개인적인 견해의 많은 부분이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존 로버츠가 광범위한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에드워드 케네디(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도 "너무 많은 것들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로버츠 지명자는 어려운 질문들을 받을 것"이라면서 "대법관 지명자들은 그들이 모든 사람을 위해 정의를 지지할 것임을 보여줄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