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평가절상은 증시에 단기적으로 충격을 주겠지만,중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위안화절상이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으로 이어져 수출주는 일시적인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진단이다. 하지만 절상폭이 예상보다 작은 2%에 그친 데다 재료노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충격 단기에 그칠 것 위안화의 평가절상은 원화강세로 이어져 수출주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홍래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심리적 충격으로 인해 수출주를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지수가 30~40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경계심리가 높아진 점도 조정의 빌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채원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은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공존하지만 지속적인 상승으로 고점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시기인 만큼 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고공비행 중이라 '울고 싶을 때 뺨 맞는 격'으로 단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하락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절상폭이 예상보다 작아 충격은 하루 이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23일 개장 시초가가 과도하게 빠질 경우 곧바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투명성 해소로 중장기 호재 낙관론의 근거는 위안화 가치상승은 중국의 내수수요를 높여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기업들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위원은 "중국 내수시장이 확대되면 건설 등 자본재를 공급하는 업체나,자동차 가전 등 내구소비재를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철강 화학 조선 해운 등은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중국의 수출둔화가 제품수요 감소로 이어져 가격하락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건설 금융 통신 음식료 유통 등 내수업종은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수출업종 중 중국제품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지 않거나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등도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란 진단이다. 또 단기적으로는 내수주 중심의 수혜종목도 예상된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위안화의 영향이 거의 없는 내수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이라며 신세계 KT&G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수입규모가 큰 한전도 원가절감 효과를 누리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단기수혜주로 효성 영원무역 한세실업 등을 들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