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가 21일 국내 최초 하이드로포밍 공법을 이용해 알루미늄 소재의 자동차 외판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하이스코는 기존 철판보다 50%가량 가벼운 이 제품을 기아자동차 오피러스 차량의 트렁크 덮개 부분에 적용하게 된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기존 프레스 공법이 아니라 하이드로포밍 공법을 이용한 알루미늄 외판 제품을 개발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하이스코가 적용한 것은 '시트 하이드로포밍(Sheet Hydroforming)'이란 신공법으로 기아자동차와 함께 1년간의 기간을 거쳐 제품을 개발했다. 이 공법은 높은 수압으로 판재를 금형에 밀착시킴으로써 원하는 모양의 제품을 얻어내는 방식이다. 기존 프레스 공법으로는 소화하지 못하는 복잡한 형태의 성형을 가능케 하는 첨단기술이다. 알루미늄 소재의 자동차 강판은 차량 무게 감소와 연비 개선 등의 장점이 있지만 외국 고급 차종의 외판 등에 일부 적용해 왔다. 국내에서는 성형이 까다로워 복잡한 프레스 공정을 거친 알루미늄 외판을 현대자동차 에쿠스 차량의 트렁크 덮개에만 적용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이번 제품을 개발함에 따라 자동차 외판의 다른 부분에도 알루미늄 소재를 개발,적용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회사 관계자는 "차체 경량화,표면 품질 향상 등 국산 자동차의 품질을 높이는 데 한층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첨단공정을 적용한 고부가 제품의 개발로 수익성 향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