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 비중이 70%선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상반기(1~6월)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금이 총 248억달러로 작년 상반기보다 18.4%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중 만기 1년 이하 단기차입금이 177억달러로 36% 증가한 반면,중장기 차입금은 71억달러로 10.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외화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상반기의 62.0%에서 올 상반기에 71.3%로 높아졌다. 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경향으로 회사채시장이 위축돼 장기차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단기차입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은행들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경기회복을 위한 장기 시설자금 지원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외화차입 현황 모니터링을 강화,차입구조 개선을 유도하기로 했다. 한편 상반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리보금리 기준)는 1년 만기 차입금이 평균 0.15%포인트로 작년 평균 0.23%포인트보다 낮아졌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