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이 나흘째에 접어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화물노선이 모두 결항되면서 수출업계에도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시아나항공이 노조측에 협상 제의를 하면서 협상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채주연 기자.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1) 아시아나항공 파업 나흘째인 오늘도 국내선 무더기 결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국제선으로는 처음으로 결항된 인천-시드니행은 오늘도 운행이 취소됐고, 화물노선 4편도 전편 결항됐습니다. 특히 화물노선이 연달아 결항되면서 수출업계에 타격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항공노선을 통해 수출되는 품목은 주로 반도체와 섬유, 휴대전화 등 우리나라의 주요수출품목이어서 아시아나 항공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무역업계가 크게 피해를 입을 전망입니다. (앵커-2) 주요 수출품목들이 항공 운송에 어려움을 겪게되면 무역업계에도 타격이 클 것 같은데요. (기자-2) 항공운송을 통해 수출되는 품목은 주로 수출 단가가 높은 무선통신기기와 LCD, 반도체와 휴대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입니다. (CG-주요 수출품목 항공수출 비중) 휴대폰과 반도체 등의 항공 수출비중은 현재 27%에서 35%로 다른 운송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이들 수출품목의 경우에는 최근들어 신제품 출시나 상품 교환 주기가 단축되고 있어 신속한 운송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 파업으로 항공을 이용하는 전체화주들은 하루 1천7백억원 정도 수출입액의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3)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이용하려던 승객들도 불가피하게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고 있는데, 화물의 경우에는 대체 운송수단이 마련돼 있습니까? (기자-2) 아시아나항공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무역업체들은 유럽과 미주, 동남아 등 일부 지역 노선에서 항공편을 이용한 수출이 크게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유럽과 미주 지역의 경우에는 홍콩과 싱가폴을 우회하는 대체경로나 임대 전세기 투입을 모색할 수 있지만, 항공 운임이 25%에서 50%까지 인상돼 물류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무역업계는 파업이 장기화돼 수출 성수기로 이어진다면 수출 차질 물량의 대체 운송수단이 부족해지거나 항공 운임이 폭등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CG-항공사별 화물시장 점유율)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항공화물 시장 점유율은 약 20%인데요, 성수기에는 다른 항공사로 수송할 수 있는 물량이 3~4%에 그쳐 나머지 17%는 대체수단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4) 대체수단을 찾기 힘든 사태가 오기 전에 파업이 속히 마무리돼야 할 텐데요. 마침 오늘 협상재개 가능성이 제기됐죠? (기자-4) 오늘 아시아나항공이 조종사 노조측에 오후에 협상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측은 "국민에게 불편을 주는 파업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제안했다"며 "아직 답변은 받지 못했지만 교섭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사측의 제안에 응하겠다"며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협의를 거친 뒤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5) 노사 양측이 협상을 재개한다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는데요, 조종사노조 외에도 오늘 아침 병원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죠? (기자-5) 어제 오후부터 협상을 벌였던 병원 노조가 오늘 오전 7시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병원 노사는 주5일제 확대시행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산별 최저임금 보장 등의 부문에서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노조 파업으로 고려대학교와 이화여대 부속병원 등 서울 지역 대형 병원과 전남대학교 병원 등 지방 병원까지 전국 12개 병원노조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종사 노조 파업에 이어 병원노조까지 파업을 선언하면서 '줄파업'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채주연기자 yj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