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BMW 750Li는 BMW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럭셔리 세단이라는 명성을 얻은 7시리즈 중 745Li를 업그레이드시킨 후속 모델이다.


4년만에 부분적으로 개조해(페이스 리프트) 새 얼굴로 다시 나왔다.


개선된 성능만큼 디자인도 많이 달라졌다.


우선 이전 모델에 비해 다소 단아해진 느낌이다.


딱딱함이 없어지고 힘이 많이 빠졌다.


심플함이 강조되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트렁크 부분의 높이가 구모델에 비해 20mm가량 높아지고 후드(보닛)의 경사도도 달라졌다.


키를 지니고 차량에 다가서자 도어락(차문자금장치)이 자동으로 해제돼 별도 조작없이 손으로 문을 열수 있었다.


운전석에 앉아 작동(시동)버튼을 누르자 운전대가 올라오면서 시트가 움직여 운전하기에 적합한 위치를 잡아준다.


보통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변속 기어와 사이드 기어가 없어 처음엔 다소 당황스럽다.


운전대 옆에 기어가 달려 손가락 하나로 쉽게 주행과 후진 주차 기어를 넣을 수 있도록 해 익숙해지면 훨씬 편리하다.


뉴 BMW 750Li는 BMW가 자동차 기술 분야의 혁신이라고 부르는 'iDrive 컨트롤 컨셉트'의 기능이 한층 개선됐다.


'iDrive 컨트롤 컨셉트'는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한데로 통합한 장치.일반 차량의 변속 기어 자리에 위치한 이 버튼은 전화 날씨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을 조절할 수 있다.


LG전자의 휴대폰 '싸이언 SV-520' 모델을 장착,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 스티어링에 장착된 버튼과 iDrive로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다.


MP3 기능이 포함된 6매 CD 체인저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뒷좌석에도 전용 액정화면(LCD)이 있다.


인테리어는 나스카 천연 가죽시트로 고급스럽게 꾸몄다.


도로로 접어들어 가속페달에 발을 올려놓자 소리없이 미끄러진다.


눈 깜짝할 사이에 속도계가 시속 100km를 넘어선다.


최대 367마력의 '괴력'을 지닌 배기량 4799cc의 V8엔진 덕분이다.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 시간이 6초에 불과하다는 게 BMW측의 설명.기존 4400cc 엔진(최대출력 333마력)과 비교해 최대 출력은 10% 증가했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0.3초 빨라졌다.


육중한 차체가 무색할 정도로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쏜살같이 내달린다.


시속 200㎞ 근처에서도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이 탁월했다.


뉴 BMW 750Li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200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의'의 공식 의전차량으로 선정돼 각국 정상과 요인들을 실어나르기에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건호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