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나기 건강기능식품] 유산균 음료가 進化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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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음료는 정장·지사,항암,변비예방,소화흡수 장애 개선 등의 효과를 인정받으면서 국민적인 건강식품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6% 신장한 1조1000억원의 시장 규모를 이룰 전망이다.
특히 기능성을 강조한 고가 제품들이 전체 유산균 발효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령하면서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장이나 위에 좋다고 알려진 유산균이 간 기능 개선과 혈압 강하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당(酒黨)과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유산균의 발원지인 서구 국가들은 유산균 제품을 알약 캡슐 분말제 형태의 의약품으로 만들어 마케팅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남녀노소가 즐겨 마시는 기능성 건강음료로 보편화돼 있다.
한국인은 김치 등을 통해 적잖은 유산균을 섭취하고 있지만 업계는 새로운 유익 유산균(probiotics)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각종 천연 기능성 물질을 보강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선도 업체인 한국야쿠르트와 남양유업 빙그레 매일유업 등의 치열한 경쟁도 히트 상품을 계속 선보이면서 유산균 열기를 식지 않게 하는 비결로 꼽힌다.
유산균은 1889년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가 모유를 먹고 자란 어린이의 장에서 '바실러스 비피더스'균을 추출함으로써 연구가 본격화했다.
1908년엔 유산균의 아버지로 불리는 러시아의 일리야 일리치 메치니코프 박사가 '생명 연장'이라는 논문을 통해 "나쁜 균들이 장 속에서 만든 유해물질이 노화 속도를 높이고 있어 이를 막아주는 유산균이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필요하다"고 주장,노벨의학상을 수상했다.
메치니코프 박사는 "평소 유산균 발효유를 즐겨 마시는 불가리아·코카서스 지방에 장수하는 사람이 많다"며 "유해한 독성 미생물의 부산물을 장 속에서 제거하고 혈액 안으로 흡수되지 않도록 억제하려면 유익한 유산균을 섭취해 유해 미생물을 대체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 같은 그의 주장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유산균은 설사 소화불량 식중독을 유발하는 병원체를 제압해 정장·지사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 니트로소아민 인돌 담즙산대사물 등 발암물질이 장내 다른 세균에 의해 증가하는 것을 막아주고 일단 생성된 장내 유독물질을 무독화한다.
국내 유산균 음료는 1970년대 중반에 어린이 성장촉진 식품으로 태동했다.
원활한 영양 흡수를 위해서는 장이 튼튼해야 한다는 마케팅이 성공을 거뒀다.
이어 △1990년대 중반에는 '장이 건강해야 장수한다' △2000년에는 유산균이 위염 위궤양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박멸한다 △최근엔 유산균이 간 기능 개선 및 숙취 해소,혈압 강하에 좋다는 마케팅 컨셉트로 진화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