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지난 15일 장중 한때 1066.97까지 치솟으며 10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지수가 1994년 11월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1138.75)를 돌파해 본격적인 대세상승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더 오른다'는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의 상반된 입장을 들어본다.


지금은 '주가 재평가'보다 경기와 실적을 감안해 이익 실현에 나설 때다.


무엇보다 향후 수개월에 걸쳐 상장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지금보다 최고 24% 정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현 시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평균치인 8.4배에 비해 35%가량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의 주가는 결코 싼 수준이 아니라는 말이다.


고유가의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하락할 전망인 데다 달러 가치가 절상될 수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한국과 같은 신흥시장의 주가는 상승 탄력이 둔화될 확률이 높다.


또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잡기 위해 하반기 중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리 인상은 유동성 축소로 이어져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내수회복도 고유가와 낮은 소득증가로 인해 예상만큼 빠르지 않다.


결국 일시적으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는 있지만 상승 추세는 제한될 것이다.


지수가 오른다고 해도 최고 1070~1093선에 그칠 것이다.


특히 하반기 기업실적이 실망스럽게 나온다면 지수는 지금보다 15~20%가량 조정받을 수 있다.


다만 적립식펀드와 국민연금이 매수세력으로 버티고 있는 만큼 850~900선 밑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투자종목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감안해 철저히 경기방어적인 고배당주 위주로 압축하는 게 유리하다.


대형주 중에선 주가가 아직 고점을 돌파하지 못한 삼성전자에 관심을 둘 만하다.


< 유동원 씨티그룹클로벌마켓증권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