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CC와 이스트밸리CC가 '회원권 최고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부CC 회원권 시세가 10억원을 돌파한 지 한달여 만에 이스트밸리CC도 10억원을 넘어서면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17일 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법인이 이스트밸리CC 회원권을 10억2000만원에 사들였다. 이스트밸리는 지난 2000년 9월 최초 분양가가 4억5000만원이었으나 5년여 만에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 특히 올해 2월까지만 해도 7억4000만원에 거래되다가 지난 5개월 동안 3억원이나 상승했다. 27홀을 홀당 가격으로 따질 경우 한 홀당 3704만원이다. 남부CC는 올해 초 주주회원제에서 일반회원제로 전환되면서 7억5000만원 선에 가격이 형성됐으나 6개월여 동안 3억원 가까이 올라 현재 시세가 10억3000만원으로 박빙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18홀을 홀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5722만원. 두 골프장의 회원권 가격이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는 미지수다. 우원회원권거래소(02-558-0089) 정희용 팀장은 "남부와 이스트밸리는 현재 12억∼13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국내 최고 골프장 회원권을 보유하겠다는 일부 부유층들의 경쟁심리가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02-797-0007) 송용권 팀장은 "이스트밸리에 대한 법인들의 매수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의 상승세로 봐서는 '넘버원'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