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 유망기업] 경영·기술혁신에 기업 미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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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대출.이는 한국에서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는 금융대출관행이다.
그런데 왜 한국에서만 유독 담보대출이 성행하고 있는 것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기업을 평가할 때 '과거'를 보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일반대출 이외에 정책자금을 지원할 때까지 과거를 평가해서 대출해준다.
실제 기업이 구조개선자금 등 정책자금을 빌리려 할 때 과거매출실적이 없으면 거의 지원해주지 않는다.
기업이 장사를 해서 돈을 갚아야 하는 시기는 '미래'다.
그럼에도 은행이나 신용보증기관에선 여전히 과거실적만 보고 돈을 빌려준다.
때문에 한국의 은행들은 담보를 잡고 대출을 해주는데도 선진국 은행들보다 대손율이 훨씬 높다.
그렇다면 선진국은행들은 어째서 담보를 잡지도 않는데 대손율이 낮을까.
그것은 바로 '미래'를 보고 돈을 빌려주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이제 기업을 평가할 때 과거를 심사하기보다는 미래를 평가해야 한다.
기업경영도 이와 마찬가지다.
과거의 영광에 집착하다 보면 어느새 사양길을 걷게 된다.
그러나 '과거는 흘러갔다'라고 선언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기업의 앞날은 밝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미래가 밝은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전문가들은 기술혁신력과 경영혁신력이 높은 기업이 바로 미래가 밝은 기업이라고 지적한다.
기업의 기술혁신능력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연구개발(R&D)투자비중 △신기술제품화능력 △신기술 생산화능력 △기술인력수준 △재료 및 부품조달능력 등이 여기에 속한다.
경영혁신능력도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경영자의 혁신의지 △신제품 마케팅능력 △정보검색 및 분석능력 △중장기 개발계획 △경영자의 투명성 등이 해당된다.
이들 10개항목을 면밀히 분석하면 금방 그 기업의 미래가 평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혁신의지다.
미래를 생각하는 경영자는 조직을 유연성 있게 운영한다.
창조적 업무환경을 조성한다.
창조적 업무환경을 만들려면 다음 일곱 가지 방식을 도입해아 한다.
첫째 개발조직을 프로젝트팀으로 운영하자.둘째 유연한 출퇴근제 등 새로운 근무제도를 도입하자.셋째 부하가 상사에게 자유롭게 건의하는 풍토를 만들자. 넷째 회의는 브레인스토밍방식을 선택하자.다섯째 결재절차를 단순화하자.여섯째 현장교육(OJT)을 활성화하자.일곱째 혁신활동에 대해선 인센티브를 부여하자.
요즘은 기업의 마케팅 여건이 자고 나면 바뀐다.
이런 여건에선 시장환경과 정책변화 등을 빨리 분석하는 것도 경영자의 몫이다.
아직도 컴퓨터를 멀리하는 기업인들이 더러 있다.
이런 기업인들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각종정보의 검색과 분석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경영자 혼자서 정보검색을 하거나 분석하는 시대는 끝이 났다.
앞으로는 정보를 취득 분석하는 전담조직을 둘 필요가 있다.
경영자의 투명성도 미래평가에 중요한 지표다.
투명성과 신뢰성이 낮은 기업은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비상근 임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기업은 미래가 위험하다.
앞으로 2년간 특허 실용신안 의장 등 지식재산권을 출원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가도 기업의 미래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아웃소싱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경우 발주에서 제품생산 및 출하까지의 물류관리체계가 확실해야 한다.
외주관리가 임기응변식인 기업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경제신문은 이 같은 다양한 지표를 활용,미래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 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엔터기술 △업그레이드정보시스템 △홈캐스트 △웅진코웨이 △신호제지 △인따르시아 △한진피앤씨 △한국도자기 등이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