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지하경제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는 주요 국가들이 경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세금을 올리는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볼리비아가 GDP(국내총생산)대비 지하경제 비중이 68.3%로 가장 높고,미국은 8.4%로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게이자이는 최신호(7월16일자)에서 '세계의 머니'란 특집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하경제(underground economy)란 밀수 도박 매춘 등 정부 당국에 세금을 내지 않고 이뤄지는 일체의 불법적인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선진국에서는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뜻에서 '그림자 경제(shadow economy)'라고도 불린다. 이 잡지에 따르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지하경제 비중은 1999년 33.6%에서 2001년 34.5%,2003년 35.2%로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경제가 국내총생산의 50%를 넘는 나라는 조사대상 145개국 가운데 18개국에 달했다. 특히 볼리비아(남미) 그루지야(중앙아시아) 파나마(중미) 등 3개국은 65%를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미국은 8.4%에 불과했으며 스위스(9.4%)와 일본(10.8%)이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한국은 지하경제 비중이 그리스와 같은 28.2%로 104위였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