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보일 수 있으나 강세장 기조가 무력화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8일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전략가는 유가 상승에도 내성을 보이는 기염을 토한 국내 증시가 영국 런던의 테러로 전일의 무리했던 상승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테러와 주가의 일반적 반응은 일차적으로 심리적 패닉을 몰고오고 심리의 극단에는 경제적 충격이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감 그리고 불안심리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표출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테러는 9.11보다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테러와 유사할 것으로 비교하고 당시 한국 증시는 지역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4.5% 하락에 그치고 테러 직전 지수를 회복해내는 기간도 다른 시장의 평균 20일보다 적은 11일에 그친 바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 모두 9.11 테러이후 학습효과를 비싸게 터득하며 주가 하락 반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유럽증시와 동조화를 고려할 때 다른 증시대비 하락 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적립식펀드를 통한 안정적 시장으로 변모해가고 있는 가운데 영국에 기반을 둔 자금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최악의 경우에도 외국인의 자금이 급격한 이동으로 연결될 공산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번 런던 테러로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을 공간은 스페인 테러 당시의 4.5%보다 적은 3% 내외로,1000선까지 밀린다면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조언했다. 삼성증권 홍기석 전략가도"런던 테러규모가 작다고 할 수 없고 유럽전역에 테러에 대한 부담이 산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전쟁과 테러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져 있다"고 지적했다. 홍 연구원은 "따라서 소비에 미치는 충격이 단기간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물경기의 급격한 변동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주식시장은 이를 감안해 폭락과 반등보다 제한적인 선에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추가적인 대형 테러가 줄을 잇지 않는다면 9.11같은 유사한 시장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고 국내 증시에서는 호흡조절을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제한적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하고 'all or nothing'으로 접근할 시점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