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원이 넘는 서울시의 시금고 운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우리 하나 신한 등 5개 은행으로 좁혀졌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6일 서울시가 시금고은행 선정을 위한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우리 하나 신한 조흥 기업 등 5개 은행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5개 은행이 제출한 신청서를 토대로 △재무구조 건전성(10점) △지역사회 기여도(10점) △금고 업무 취급능력과 지역주민 편리성(25점) △금고운영 수익성(20점) △서울시와 협력사업 추진 계획(35점) 등 5개 항목을 평가,이르면 다음 주 중 시금고 은행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되는 은행은 내년부터 오는 2010년 말까지 5년 동안 서울시 금고를 맡게 된다. 서울시 금고는 지난 1915년부터 올해까지 90년 동안 우리은행이 관리해 왔다. 은행들이 서울시 금고의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서울시의 한 해 자금운용규모가 14조원을 넘기 때문.평균 잔액만 3조원을 넘어 수익이 상당한데다 10만여명에 달하는 서울시 공무원을 한꺼번에 단골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점도 은행들의 전의를 돋우고 있다. 서울시금고 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배점이 높은 '서울시와 협력사업 추진계획'부분.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작년 말 2억원을 들여 서울광장에 스케이트장을 설치한 데 이어 42억원이 들어가는 청계천 삼일교 공사비를 지원키로 약속했다. 신한은행은 25억원이 소요될 청계천 모전교 재시공의 자금을 부담키로 했으며 조흥은행도 15억원을 들여 청계천 정조대왕 반차도(班次圖·나라의 의식에 문무백관이 늘어서는 차례와 행사 장면을 그린 그림) 설치비를 지원키로 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