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토종 물리학 박사가 미국 하버드대의대 교수로 임용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를 졸업한 윤석현 박사가 주인공.


윤 박사는 최근 있었던 하버드 의대 교수 초빙에서 하버드대 MIT 스탠퍼드대 등을 나온 쟁쟁한 지원자 100여명과의 경쟁을 벌여 조교수로 임용됐다.


또 의료기술 연구기관으로 유명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웰맨센터 조교수로 동시 임명됐다.


대전과학고를 나온 윤 박사는 1987년 KAIST 전기전산학부에 수석으로 입학했다.


2학년 때 물리학과로 전과한 그는 물리학 전공으로 학·석사과정을 마쳤으며 '광섬유 음향광학소자와 레이저'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산업계로 진출,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벤처기업인 노베라옵틱스의 창립 멤버로 참여했으며 3년간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일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 박사 논문으로 발표했던 광통신 소자를 상품화해 67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윤 박사는 노베라옵틱스에 이어 하버드 의대 전임강사로 일하면서 암 조기 진단용 광영상 장비,광섬유,광소자 등 광학기술과 바이오 및 정보기술을 접목시킨 연구에 주력했다.


관련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와 학회에 100여편 정도 발표했으며 미국 특허도 30여건 출원해 놨다.


윤 박사는 "광기술 개발과 응용연구를 통해 의학과 광학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연구 목표"라며 "KAIST 시절 습득한 창의적 사고력과 성실한 연구 자세가 언제나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윤 박사를 비롯 2003년 이후 이애자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강형우 미주리 주립대 교수 등 외국 유명대 교수로 8명을 배출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