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의 개성시대 개막. 올 상반기 펀드시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과거에는 몇몇 대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주류였지만,요즘은 완전히 판이 달라졌다. 중소형주펀드,배당주펀드,가치주펀드,코스닥펀드 등 특정 종목군에만 집중 투자하는 이른바 '스타일펀드'가 뜨고 있다. 투자대상의 선택과 집중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펀드의 개성시대가 열린 셈이다. 5일 한국펀드평가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실시한 상반기 펀드 평가 결과 수익률 1~3위를 차지한 펀드들은 모두 특정 종목군에 투자하는 스타일펀드였다. 1위는 중소형주펀드가 차지했고,가치주펀드와 배당주펀드가 뒤를 이었다. 유리자산의 '유리스몰뷰티주식'의 경우 상반기에만 65.58%의 수익률을 거둬 1위를 차지했다. 소형주에만 투자하는 이 펀드는 잉여현금이 많고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늘어나지만,주가는 저평가된 소형주를 골라 투자한다. 올 1월 말 출시돼 아직 6개월이 안됐지만,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도 5개월 만에 28.2% 수익률을 냈다.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장기간 보유하는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가치주펀드도 수익률이 좋았다. 상반기 한국투신의 'TAMS거꾸로주식A-1'과 '부자아빠가치적립식W-1'은 상반기 각각 35.18%,26.94%의 수익률로 2위와 5위에 올랐다.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배당주펀드도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미래에셋투신의 '미래에셋3억만들기배당주식1'은 상반기 28.93%를 거둬 3위에 올랐다. 세이에셋자산운용의 '세이고배당주식형',신한BNP파리바투신의 '프레스티지고배당주식1'등은 10위권에 집중 포진됐다. 상반기 코스닥시장 강세로 코스닥 주식에 많이 투자하는 펀드도 상위 30위권 안에 들어 관심을 끌었다. 하나알리안츠투신의 'HA-코스닥주식A-1'은 16.03%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처럼 스타일펀드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스타일펀드가 이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펀드 투자시 한 펀드에 모든 자금을 투자하지 말고 스타일별로 자금을 나눠 분산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