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들이 농협을 평가할 때 "한번 발동걸리면 무섭다"는 얘기를 한다. 규모가 방대하기로 유명한 조직 특성상 의사결정 과정이 늦는 단점이 있는 반면 결정이 한번 내려지면 무서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실적을 늘리는 농협의 '뚝심'에 대한 평가다. 농협이 지난 3월2일 선보인 '농촌사랑예금'은 농협의 이 같은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년짜리 시중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대에 해당하는 연3.6%의 금리를 주는 평범한 예금인 이 상품은 출시된 후 지난달 17일에 예금액 14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추세는 상반기 내내 지속돼 상반기 말 기준으로 예금액 15조원,가입고객수 35만명을 달성했다. 농협의 농촌사랑예금은 예금액의 0.1%에 해당하는 금액을 농협이 출연해 농촌발전기금으로 활용하는 상품이다. 때문에 "국회의장과 정부 중앙부처 장관 및 전국 시·도지사 등 사회 지도층이 적극 가입함으로써 예금 취지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됐으며,이 같은 열기가 실적으로 연결됐다"고 농협 관계자는 설명했다. 농협은 고객이 예금에 가입하면 농촌사랑운동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통장 거래 면에 "고객님은 농촌사랑운동에 ?번째로 참여하셨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겨넣어주고 있다. 농촌사랑예금은 거치식 예금과 적립식 예금 형태로 구분,개발돼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개인 뿐만 아니라 법인도 가입할 수 있다. 거치식 예금은 개인의 경우 최소 300만원,법인은 3000만원 이상이 돼야 가입할 수 있으며,계약기간은 최저 3개월 이상,최장 3년 이내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금리는 기간에 따라 최고 연3.7%의 이자를 지급한다. (개인기준 6개월 3.3%,1년 3.6%,3년 3.7%) 적립식 예금은 6개월 이상 5년 이내의 기간에서 월 1000원 이상 납입가능하며 3년의 경우 연 3.6%의 이자를 지급한다.(6개월 3.1%,1년 3.3%,3년 3.6%)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