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정보산업이 뭐예요? .. 길도 안내해주고 친구도 찾아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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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위치정보산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치정보산업은 말 그대로 사람과 물건 등 각종 대상물의 위치를 파악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그렇다고 위치정보산업이 전혀 새로운 영역은 아닙니다.
이동통신 업체와 텔레매틱스 업체 등은 이미 알음알음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길찾기와 친구찾기 등은 대표적인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에 관한 명확한 법규가 없어 활성화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이 산업이 주목받는 것은 관련 법인 '위치정보보호법'이 드디어 이번달 28일부터 발효되는 데다 위치정보사업을 하려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2일 정보통신부가 개최한 '위치정보 사업자 대상 허가 및 신고요령 설명회'에는 내로라하는 국내 정보통신 및 전자업체 등 200여개 업체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습니다.
정통부는 부산 대구 등 지방 대도시에서도 같은 설명회를 열 예정입니다.
업계는 위치정보산업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은 물론 보안 경호 물류 텔레매틱스 보험 택시 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위치정보를 활용해 사업을 벌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규모는 2007년에 1조6000억원에 이른 뒤 2010년에는 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정통부는 이 같은 시장성을 두고 여러 업체들이 사업 허가와 신고를 해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통부는 10월 말쯤 사업자 허가 등을 내줄 방침입니다.
이 사업에 가장 유리한 사업자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체들입니다.
이들은 단말기나 통신망에 위치정보를 주고받는 특정 장치를 어느 업종의 기업보다 쉽게 설치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집한 정보를 위치기반 서비스 사업자에게 제공할 수도 있고 자체적으로 사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 도착한 고객이 휴대폰으로 주변 음식점이나 주유소에 관한 정보를 요청하면 자체 수집한 고객 위치정보와 타 업체의 지역정보를 결합해 최적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보험 물류 경호 업체는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을 고객 차량 등에 부착하고 이동통신망을 통해 고객의 위치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삼성화재는 이미 고객의 차량에 GPS 장치를 부착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차량의 위치를 KTF 이통망을 통해 확인,즉각 출동하고 있습니다. 차량 사고의 경우 사고 직후 얼마나 빨리 현장에 도착해 가입자의 권익을 보호,대변해 주느냐가 관건입니다.
아마 위치정보를 활용하면 분초를 다투는 서비스 경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위치기반 서비스 사업자는 위치정보 사업자로부터 제공받은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길안내'와 같이 본인의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와 '친구찾기'와 같이 제3자에게 자신의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나뉩니다.
경호업체의 경우 가입자가 긴급호출을 하면 이동통신사로부터 가입자의 위치정보를 제공받아 긴급출동하는 경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백화점 할인점 등은 고객의 위치정보를 확인해 점포 인근 고객들에게 모바일 할인권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운송업체나 택배업체는 이동통신사로부터 차량 등의 위치정보를 제공받아 배차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위치정보보호법이 발효되면 위치정보 활용 서비스가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5년 후에는 3조원,10년 후엔 5조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생활 보호가 변수이긴 합니다.
자칫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악용될 경우 예기치 않은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위치가 시시콜콜 파악돼 유포되면 사생활 보호는 중대한 위기에 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법률은 위치정보산업을 활성화하면서도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제3자에게 위치정보를 제공할 때는 반드시 사용자에게 통보토록 하는 사생활 보호 조항은 그 예입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