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한국 생산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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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로슈 등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국내에서의 의약품 생산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한국을 기존 생산 기지에서 단순한 판매시장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그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3일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실적 100대 기업에 든 다국적 제약사 12개사 가운데 41.7%인 5개사가 전년에 비해 생산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0대 기업에 든 국내 제약사 88곳 중 생산실적이 줄어든 기업은 12.5%인 11개사에 불과한 것과 비교된다.
전년 대비 생산실적이 가장 크게 줄어든 다국적 제약사는 한국와이어스로 무려 -25.3%를 기록했으며 글락소스미스클라인(-15.9%),한국로슈(-15.5%),한국베링거인겔하임(-4.8%),한국얀센(-1.29%) 순이었다.
한국쉐링은 2003년 20.8%의 생산실적 증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2.9%로 증가폭이 뚝 떨어졌다. 한국오츠카는 11.9%에서 4.7%로,사노피신데라보코리아는 42.1%에서 40.3%로 성장폭이 감소됐다.
제약협회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국내 생산 감소는 인건비 상승과 노사갈등 증가 등으로 한국에서의 생산을 줄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릴리는 지난 3월 경기도 화성공장을 대웅화학에 넘겼으며,GSK도 최근 국내 항생제 공장을 화일약품에 매각하는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국내 생산시설을 줄이는 추세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