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10년.중간결산을 통해 인생의 손익계산서를 뽑아볼 시점이다.


직장생활의 정점은 몰라도 인생의 반환점 만큼은 확연히 느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가?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자연스레 눈이 옆으로 돌아간다.


비교의 대상을 찾기 위해서다.


대한민국 직장인 10년차 가운데 자신의 손익계산서를 들여다보며 흐뭇한 미소를 띨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 현재 만족의 미소를 흘리는 사람 가운데 계속해서 장밋빛 미래를 낙관할 수 있는 자는 과연 몇이나 될까.


'고용불안'과 '사오정'이 상용어가 된 시대,1년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대를 살며 무엇을 믿고 누구에게 의지하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


커리어 컨설팅 전문회사 커리어디시전의 김현정 대표가 쓴 '직장인 10년차'(한국경제신문)는 바로 위와 같은 종류의 고민으로 밤잠을 설쳐본 직장인들에게 나름대로 해답을 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출근'을 사랑하는 하이퍼 휴먼이 되어 '오버'하며 다시 '청춘'에 바쳐 자신의 인생을 최고의 걸작품으로 만들라.십팔번이 아니라 십구번을 만들고,머리는 첨단 디지털이되 가슴은 따뜻한 아날로그로 가고,워커홀릭이 아니라 러브홀릭이 되어라.'평생 상사'는 없어도 '평생 선배'는 있다.


자신의 맨얼굴을 들여다보라.'think time'을 지켜라.내 삶의 성장엔진은 가족이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돈을 써서 시간의 잔고를 늘려라.블루오션을 향해 무소의 뿔처럼 가라….


저자는 세련된 비유와 설득력 있는 필치로 유머와 인터뷰,친숙한 사례 등을 적절히 버무려가며 풍요한 삶과 일터를 가꾸는 프로페셔널이 갖춰야 할 39가지의 지혜를 선사한다.


따라서 직장인 10년차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정독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깊은 성찰을 담은 책이다.


어떤 분야에서든 10년 정도의 경력이면 업무에 능통하고 나름의 경쟁력을 갖출 뿐 아니라 시키는 일만 하는 수준에서도 벗어난다.


결국 10년차 직장인은 조직의 중추이자 핵심역량인 셈이다.


개인은 물론이고 조직과 사회,국가를 위해서도 우리의 10년차 직장인들,즉 우리의 미드필더들은 반드시 열정을 되찾아 진정한 능력을 발휘하며 적어도 10년은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이 책이 그러한 계기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하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