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아세안 수입관세 단계 인하..中겨냥 동남아行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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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간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은 내달 20일 7000여종에 이르는 농산물과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15년까지를 목표로 FTA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과 아세안 간의 이 같은 행보는 이들이 각각 1위와 5위 교역대상국인 한국에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중-아세안 FTA 구축 일정
중국-아세안은 먼저 관세를 인하한 뒤 투자와 서비스부문 개방을 통해 FTA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관세 인하는 2003년 10월 중국과 태국이 과일 등 188종의 농산물을 무관세화하면서 시작됐다.
오는 7월 관세 인하는 공산품이 대거 포함된 데다 대상국도 아세안 전체 회원국(10개)으로 확대돼 FTA 구축 행보가 실질적으로 시작된다는 의미가 있다.
중국은 오는 2010년까지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우선 필리핀 등 6개국과 교류 품목의 90%에 대해 무관세화를 실현하기로 했다.
자동차 등 일부 민감 품목과 나머지 아세안 회원국(4개국)과의 무관세화는 5년간 유예된다.
양측 간 투자 및 서비스부문 개방은 올해로 예정된 협상을 통해 일정이 잡힐 전망이다.
◆한국 대응책 시급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권율 동서남아팀장은 "중국과 아세안의 FTA는 한국과 아세안 간 교역 위축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 규모는 447억달러로 전체 대외교역의 9.7%를 차지했다.
중-아세안 FTA는 한국 기업들의 중국 및 동남아 진출 전략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칭다오의 한 섬유업체 관계자는 "베트남은 중국의 연해지역보다 인건비가 싼 데다 미국과의 통상마찰 우려도 없다"며 "중-아세안 간 FTA가 실현되면 중국 내수시장 공략도 쉬워져 굳이 중국에 생산기지를 둬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KIEP 이장규 베이징사무소장은 "인건비 상승과 전력난 등으로 중국 내 사업 환경이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현지 진출 외국기업들이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이전,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부각될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대 중국 및 아세안 진출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