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코스닥시장의 종목 발굴에 적극 나서면서 상장된 뒤 처음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는 '늦깎이 신인'이 속출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코스닥 상장기업들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잇따라 내고 있으며,이들 기업은 대부분 실적이 양호해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지역의 소주업체인 무학은 애주가들에게는 잘 알려진 업체지만 투자자들에게는 그리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한국투자증권이 "무학이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에 달해 하이트맥주의 예상 ROE 13.9%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보고서를 내자 단숨에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무학은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등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문정보통신에서 이름을 바꾼 르네코도 '흙 속의 진주'라는 증권사의 평가보고서가 나온 지난 23일 바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르네코가 통신 및 ITS(지능형교통시스템)으로 사업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홈네트워크 사업과 텔레매틱스 사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주제강의 레일사업부에서 지난해 7월 인적분할된 업체인 미주레일도 지난 23일 수익성이 양호하고 배당률이 높다는 굿모닝신한증권의 분석보고서에 힘입어 역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미주레일이 국내 엘리베이터 가드레일시장 1위 업체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6% 이상의 배당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씨티씨바이오도 지난 14일 한양증권이 '기술력과 실적을 겸비한 진정한 바이오주'라는 보고서를 내자 주가가 한때 폭등세를 기록했다. 지난 24일에는 외국인이 23만3000주(3.96%),기관이 4만주를 대량 매집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밖에 해룡실리콘과 이루넷 등도 올 들어 처음으로 분석보고서가 나왔으나 "본격적인 실적 모멘텀은 내년부터 가능하다"(해룡실리콘),"배당 성향은 높지만 성장 잠재력이 우려된다"(이루넷) 등의 다소 신중한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분석보고서에 새로 소개되는 업체들은 대부분 수익구조가 안정적이고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들"이라며 "이 때문에 분석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