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제네릭(개량 신약)시장 고성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제네릭 의약품 분야에 특화한 제약회사로 제품 개발력뿐 아니라 영업력(제품 침투력) 면에서도 국내 최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 심바스트,고혈압 치료제 아모디핀,당뇨병 치료제 그리메피드 등은 제네릭 시장 점유율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화이자의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의 개량 신약으로 판매를 시작한 아모디핀의 경우 4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400억원어치가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재 7개의 제네릭이 시장에 나왔지만 지난 4월 기준으로 아모디핀의 원외 처방 점유율(23.6%)은 나머지 6개 개량 신약의 합계(약 18%)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미약품이 이처럼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은 뛰어난 제품력과 업계 최대의 영업인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모디핀을 비롯해 23개의 신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도 탐스로신,피나트라 등 20개 이상의 신제품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또 연구인력과 연구개발비를 늘려 매년 1~2개의 대형 개량 신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또 국내 제약사로는 최대인 650명의 영업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의사들을 대상으로 '1 대 1 영업'이 중요한 제네릭 의약품의 특성상 업계 최대의 영업인력 규모는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중동지역으로의 일시적인 수출 중단,작년 실적에 대한 대규모 성과급 지급,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예상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3월 이후부터는 실적이 다시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보증권 이혜린 책임연구원은 "국내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고성장세,아모디핀 등 지난해 나온 대형 제네릭의 본격적인 매출 기여 등으로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며 올 매출액을 작년 대비 20.8% 증가한 3829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8%,21.7% 증가한 491억원,367억원으로 추정했다.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위원은 "오리지널 신약의 성장률을 상회하는 제네릭 전성 시대는 적어도 앞으로 10년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과거 도입 신약 중심으로 영업을 해오던 대형 제약사들의 제네릭 영업 강화로 경쟁력 격차는 축소될 수 있으나,오랜 노하우와 시장 침투력 등을 감안할 때 한미약품의 경쟁 우위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올 실적의 경우엔 매출액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줄어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개선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