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주가의 최근 특징은 쉼없이 오른다는 것이다. 음식료 업종의 종목이 사상최고가를 잇따라 내고 있지만,상승추세로 보면 오리온이 가장 눈에 띈다. 작년 4월 6만1000원대에서 엑셀러레이터를 밟기 시작,최근 15만원대까지 치솟으며 연일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 기간 중 주가는 2개월만 소폭의 조정을 받았을 뿐 나머지 13개월은 앞만 보고 달렸다. 좀 더 길게 보면 지난 2001년 4월 1만4400원을 저점으로 상승추세로 돌아선 뒤 4년여 만에 무려 10배 이상 올랐다. 이같은 강세의 배경은 상장을 앞둔 자회사들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고,스포츠토토 영업도 빠른 속도로 개선돼 순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 중 미디어플렉스는 올해 말,온미디어는 2006년에 상장할 예정이다. 오리온이 84%의 지분을 가진 미디어플렉스는 극장체인점인 메가박스 지분 50%를 보유하고,자체적으로 영화투자와 배급사업도 하는 회사다. 삼성증권은 미디어플렉스에서 발생하는 지분법평가이익이 2004년 50억원에서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89억원,12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온미디어도 보유 중인 6개의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4개의 PP(프로그램 공급자)가치가 3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적자로 골머리를 앓던 스포츠토토의 영업이 지난해부터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점도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토토는 지난 4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복권발행대상이 기존 축구와 농구에서 야구 골프 등으로 확대되며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판매가 급신장하며 5월 말부터는 일주일 매출이 100억원을 넘고 있다.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돼 지분가치가 급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우증권은 온미디어와 미디어플렉스가 오리온 주가에 미치는 가치를 각각 3만4000원과 2만7000원으로 평가했다. 스포츠토토의 가치도 오리온 주가를 3만5000원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오리온 자체의 영업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5%,16.3% 감소했고,매출도 1.9%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분기부터는 마케팅비용 감소로 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