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종 주가가 여름 성수기까지 단기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나프타와 에틸렌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6월 들어 급반등하고 있는 데다 업종 특성상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제조마진이 개선된다는 점이 기대감의 배경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이란의 투자 확대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세계적인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분석도 있다. 대신증권은 21일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한화석유화학 및 롯데 계열인 호남석유화학에 대해 매수의견에 목표주가 1만5300원과 5만1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석유화학 주가는 3.32%(400원) 상승한 1만2450원,호남석유화학은 1.14%(500원) 오른 4만4400원에 마감됐다. 반면 SK는 소버린의 경영불참 선언 후폭풍 등으로 인해 2.66%(1500원) 내렸고 LG석유화학도 0.38%(150원) 하락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유화제품 가격 반등은 7월 성수기 진입이라는 점 외에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태국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에틸렌 가격 급등은 LG석유화학 및 호남석유화학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이날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반등이 가속화됨에 따라 단기 주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진균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과 태국 업체들의 가동 차질,중국의 수입수요 확대 의지 발표 등으로 유화제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유가 급등에 힘입어 정제 마진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화증권은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은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유화업종의 경기 사이클이 정점을 이미 지났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광훈 연구원은 "최근 제품가격 오름세는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과거 제품 가격 상승 때 주가도 함께 오르는 경향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반기 중에 큰 폭의 제품가격 부침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