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나흘만에 1,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03포인트 하락한 994.65로 거래를 마쳤다. KRX100지수는 15.23포인트 떨어진 2,028.69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0.12포인트 상승한 1003.80으로 출발했으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뒤 1,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낙폭을 키워 990대 중반까지 밀렸다. 유가상승과 최근의 급등세에 따른 차익매물 부담으로 숨을 고르는 모습이며 그동안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프로그램 매매가 13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상승탄력이 약화됐다. 개인은 131억원을 순매수, 31일간의 증시 사상 최장 기간의 `팔자' 행진을 멈췄으며 외국인은 112억원을 순매수하며 5일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가 1천7억원 순매도를 기록함에 따라 803억원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기계, 통신, 건설 업종이 상승하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245개였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1개 등 466개에 달했다. 정규시장의 거래량은 3억6천718만주, 거래대금은 2조1천97억원으로 전날보다 줄었다. 유가상승 수혜주인 S-Oil(0.51%)과 SK(0.71%) 등은 강세를 나타냈으나 유가상승으로 비용부담이 늘어나는 한진해운(-1.85%)과 현대상선(-2.44%)은 약세였다. 조선업종은 신조선가 하락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2.42%), 대우조선해양(-3.49%), 삼성중공업(-1.35%) 등은 모두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자사주 매입에 나선 삼성전자(-0.61%)와 실적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LG전자(-1.88%)는 외국인들의 집중 매도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남중수 사장이 새로 취임한 KT는 증권사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0.24% 내렸다. 최근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던 SK증권과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한화증권, 동양종금증권, 부국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주들은 지수 하락으로 4% 안팎의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시간외단일가 매매에서는 158개 종목의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거래량은 46만2천주, 거래대금은 18억원으로 저조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국제유가가 다시 사상 최고에 달했다는 부담감과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프로그램 매매의 매도세 전환으로 상승탄력이 약화됐다"면서 "국제 유가 움직임이 당분간 증시의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