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헌법제정을 둘러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회원국 간 갈등으로 금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EU헌법 부결 이후 유로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선 데 이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지면서 안정자산인 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게 금값 상승 요인이란 분석이다. 금값은 20일 온스당 439.3달러로 지난달 29일 프랑스의 EU헌법 부결 이후 연속 4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 들어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 3월11일 수준(온스당 446.8달러)에 근접하는 것이다. 구리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오름세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다른 주요 원자재처럼 금값도 덩달아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주 유럽시장에서 원유와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올랐고,골드만삭스의 상품지수는 최고치(397.1)를 4포인트 밑돌며 지난 4월 수준으로 상승했다. 주요 원자재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최근 경제지표가 호전돼 건설과 발전,자동차 부문에서 원자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값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주 유가 12월물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으며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3분기 평균 유가가 6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