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토종 에이스 박명환(28)이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상대로 위력투 시위를 벌이며 파죽의 선발 10연승을 달렸다. 박명환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PAVV 2005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박명환은 지난해 9월8일 현대전부터 이어진 선발등판 연속경기 승리 행진을 10게임으로 늘렸다. 역대 선발 최다 연승은 현대 정민태가 지난 2000∼2003년 기록한 21연승. 올 시즌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14경기에서 무패 행진으로 시즌 9승째를 올린 박명환은 배영수(삼성.8승)를 따돌리고 다승 부문 단독 2위로 도약, 부문 선두인 손민한(롯데.10승)을 단 1승차로 뒤쫓으며 다승왕 경쟁을 가열시켰다. 또 지난해 탈삼진왕(162개)을 차지했던 박명환은 시즌 80탈삼진 고지를 밟아 종전 4위에서 2위로 2계단 뛰어오르며 부문 1위 이용훈(롯데.84탈삼진)을 4개차로 압박했고 방어율도 2위(2.26)로 부문 1위 배영수(2.17)에 바짝 다가섰다. 박명환은 이날 최고구속 150㎞의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낙차 큰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고 투구수 90개 중 스트라이크가 60개 일 정도로 제구력도 좋았다. 전날 두산의 `좌완 특급' 이혜천에게 `무사사사구 완봉승'을 헌납했던 한화는 이틀 연속 두산 마운드의 두터운 방패를 뚫지 못했다. 반면 전날 나주환의 9회말 끝내기 2루타로 짜릿한 1-0 승리를 낚았던 두산 타선은 집중력있는 공격으로 박명환의 승수 사냥을 도왔다. 2회말 문희성과 임재철의 연속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두산은 손시헌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 무사 1, 3루에서 문희성이 2루쪽 병살타 때 3루 주자 김동주가 홈을 밟아 추가점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8회 홍성흔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9회 이범호가 상대 마무리 정재훈을 상대로 2사 후 시즌 14호인 좌월 2점홈런을 터뜨리며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심재훈기자 chil8811@yna.co.kr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