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이달 들어 다시 급증하고 있다. 현재 금리가 바닥 수준인 데다 하반기에는 오를 전망이어서 더 늦기 전에 현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급증하는 회사채 발행 한국경제신문이 이달 들어 19일까지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기업들의 일반 회사채 발행 실적 및 계획을 조사한 결과 모두 2조542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5월 한 달간 발행금액(2조1651억원)보다 17.4%나 늘어난 것이다. 기아차가 24일 3688억원어치의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키로 한 것을 비롯해 KT(3300억원) SK㈜(2470억원) 하이트맥주(2000억원) 신세계(1000억원) 한국동서발전(1000억원) 심텍(300억원) 등 거래소와 코스닥 상장 기업,장외 기업을 통틀어 모두 30개사가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회사채 발행 기업을 신용등급별로 보면 최상급인 'AAA급'부터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BBB급'까지 다양하다는 게 특징이다. ◆'쌀 때 찍자' 이처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것은 무엇보다 발행금리가 싸기 때문이다. 류승화 동양종금증권 채권담당 과장은 "은행에 담보를 맡기고 돈을 빌려도 금리가 연 5% 안팎인데 신용등급만 좋으면 담보 없이 연 4%대에 회사채를 찍을 수 있다"며 "구태여 은행에 손을 벌릴 필요가 없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다 유통시장에서 회사채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