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용 필름과 인화지 등 전통적인 사진 산업의 강자로 군림해온 코닥이 흑백 사진용 인화지 생산을 올해 말까지 중단한다고 USA투데이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디지털카메라의 급속한 보급으로 전통 방식의 사진이 설 자리를 잃게 되면서 코닥이 흑백 사진을 뽑는데 쓰이는 인화지 사업을 접게 됐다고 전했다. 코닥의 데이비드 란질로 대변인은 "사진산업의 중심축이 필름에서 디지털로 빠르게 옮아가면서 흑백 사진용 인화지의 수요가 연간 25%씩 줄어들고 있다"고 사업 중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코닥은 흑백 사진용 필름과 필름 현상 및 인화 등에 필요한 화학품은 계속해서 생산키로 했다. 필름 등의 수요 부진으로 올 1분기에 1억42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코닥은 변화된 사업 환경에 맞춰 디지털카메라,온라인 사진 인화 서비스,상업용 프린터 등에 주력하고 있다. 흑백 사진용 인화지 최대 생산업체인 영국의 일포드이미징이 매출부진으로 지난해 파산한 데 이어 지난달엔 독일 아그파가 파산을 신청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