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감원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이후 최대 비용 요인으로 지적돼왔던 건강보험료에 대해 노조가 양보안을 제시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릭 왜고너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일 2만5000명 감원과 일부 공장 폐쇄 등 회사측 자구노력을 내놓아 이제 공이 노조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AFP통신은 "지난 10일 미국자동차노조연맹(UAW)의 지역 대표들이 현행 계약조건 범위 내에서 노조원들의 건강보험료 부담률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은 GM의 건강보험료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로 이어져 10일 이 회사 주가는 8.5% 급등,보험료 문제가 민감한 현안임을 보여줬다. GM은 지난해 총 52억달러를 건강보험료 지원에 썼으며 올해는 이 비용이 56억달러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는 GM이 생산하는 자동차 한 대당 1500달러에 해당하는 것이다. 특히 GM 노조 조합원들은 자신의 의료비 가운데 7%만을 부담하고 있어 부담률이 27%인 비노조 근로자들에 비해 큰 혜택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측은 비용절감을 위해 UAW측에 노조 가입 근로자들의 부담률을 높이는 문제를 협의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UAW의 지역 대표들이 지난 10일 양보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스테판 거스키 애널리스트는 "노조측이 협상할 의지를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GM이 2만5000명 감원 계획을 노조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협상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UAW의 부위원장인 리처드 슈메이커는 "경영정상화의 해결책은 감원이 아니라 북미 자동차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노조원들과 그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