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내일 새벽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에 알려지면서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김 전 회장의 귀국에 대한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우선 김 전 회장이 얼마 동안 해외에 있었던 것인가요? 기자)) 네, 김 전 회장이 알려진대로 내일 새벽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 약 5년 8개월 정도의 해외도피 생활을 청산하게 되는 것입니다. 김 전 회장은 IMF 외환위기 이후인 지난 99년 10월 중국 옌타이시 자동차 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잠적했었습니다. 대우측 소식통과 검찰의 여러 이야기들은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은 그동안 머물렀던 유럽을 떠나서 베트남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며, 내일 새벽 아시아나 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회장의 귀국에는 변호사와 주치의가 동행할 예정이고, 지난 8일 유럽으로 출국한 부인 정희자씨와는 별도로 입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내일 김 전 회장이 귀국하게 되면 바로 검찰로 출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죠? 기자)) 네, 우선 김 전 회장은 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국민에게 드리는 귀국의 변을 발표할 뒤 바로 검찰로 가게 됩니다. 김 전 회장이 직접 작성할 것으로 알려지는 귀국소감에는 대우사태 이후 결과와 자신의 잠적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를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미 지난 2001년 3월 법원에 의해 김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기 때문에 검찰은 공항서 바로 연행할 계획입니다. 현재 김 전 회장은 건강이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측근들은 김 전 회장이 병원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며 당당히 검찰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김 전 회장의 자세한 혐의내용은 어떤 것인지 좀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우선 분식회계와 불법대출을 지시했다는 부분입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997년부터 대우중공업과 대우전자 등 계열사 5곳에서 41조원의 분식 회계를 지시했다는 것과 이를 통해 금융기관에서 9조2천억원을 불법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거액의 재산을 해외로 도피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대우가 자동차 수출 대금을 회수하지 않고 25조원 가량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것입니다. 김 전 회장 측은 이미 윤동민 변호사 등 김&장법률사무소를 대리인으로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처럼 큰 혐의를 받고 5년 8개월이란 시간 동안 도피를 하다가 최근 귀국을 하게 된 배경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이에 대해 김우중 전 회장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인터뷰) 백기승 /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 "그 분이 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 대우의 영화를 복구한다거나 잘났다고 내세우거나 그런게 아니라 그런 과정 속에서 오해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거나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에 대해 정리하러 오시는거다. 그런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생각보다 더 미움을 받을 수도 있고, 어느 부분은 또 이해가 되고 용서가 되고 하는 부분도 있을거고.. 그런 과정에서 공은 뭐고 과는 뭐다 하는 객관적 판단이 생길 것이다." 들으신 것처럼 김 전 회장은 대우사태에 대해 정리를 하겠다는 결심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는 지난 4월 29일 전직 대우그룹 임직원들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판결내용이 잘못됐다는 점과 대우그룹과 당시 상황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의 측근들은 41조원의 분식규모가 실제보다 부풀려진 점이 있으며, 재산의 해외도피도 없었다는 주장을 계속해 왔습니다. 이와 함께 70에 가까운 고령의 김 전 회장이 최근 건강악화와 함께 귀국 결심을 굳히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백기승 씨 인터뷰에서도 들을 수 있었지만, 김우중 전 회장에 대한 공과 과에 대한 논란도 거세게 일어나고 있죠? 기자)) 네, 김 전 회장의 혐의내용에도 불구하고 대우와 김 전 회장이 재평가받아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과거 대우 측 인사들이 김 전 회장의 명예회복을 위해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백기승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는 다니던 직장까지 휴직하면서 김 전 회장의 대변인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옛 대우 임원들의 모임인 대우인회는 주위에 적극적으로 대우인들의 생각을 알리고 대우의 공과에 대해 올바른 평가가 내려지도록 힘을 모으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대우의 일부 386 운동권 출신들의 모임인 세계경영포럼도 김 전 회장의 재조명작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계에서도 비록 적극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이 김 전 회장의 공에 대해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등 옹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대우사태 피해자들의 결집도 눈에 띕니다. 대우 계열사 소액주주 등으로 구성된 대우피해자 대책위원회는 지난 10일 서울에서 첫 모임을 갖고 김 전 회장을 강도높게 성토했습니다. 이들은 김우중 전 회장이 은닉재산을 전부 환원해 책임을 져야 하며 대우를 비호했던 기득권 세력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단체들도 동정론이나 재평가론 말도 안되며 엄격한 사법처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의 과오에 대한 부각과 우리 경제의 성장에 기여한 공적평가에 대한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면서 당분간 이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