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증권사들이 반도체에 이어 화학업종 전망을 놓고도 치열한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ABN암로는 아시아 화학주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므로 '안전벨트를 꽉 매라'고 당부한 반면 메릴린치는 화학주에 우호적인 시절이 돌아왔다고 맞서는 것.노무라는 단기적으로 매력적 종목이 눈에 띄나 내년이후는 신중하다며 중도론. 10일 ABN암로는 지난 4~5월의 화학제품 급락이 업황 정점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추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함부로 종목줍기를 할 때가 아니라고 조언했다. 암로는 올해 화학업종 주당순익이 올해 16% 줄어들고 내년에 11%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의 아로마틱스와 대만의 포모사 케미칼&파이버,양쯔페트로에 대해 매수를 유지하고 LG석유화학,난야플라스틱은 매도 혹은 비중축소를 제시했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통상 화학주 성과가 뛰어난 5~10월이 시작되고 있다며 용(龍)의 귀환으로 비유했다. 지난 7~8개월간 중국의 화학 수입규모가 5년 평균치 이하를 유지해 화학제품의 재고출하(de-stocking) 과정이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두달간 아시아 화학업체 주가들이 수익 하강의 곤욕을 치루었으나 펀더멘탈상 부정적 공급 서프라이즈를 찾기 힘들다고 진단하고 계절적으로도 화학주의 최대 성과기간이 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내년의 화학 정점기 대비 3~4분기 가량 떨어져 있는 데 北아시아 화학주의 밸류에이션은 중기사이클에도 못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호남석유화학의 경우 사이클 중기 승수대비 63% 낮고 바닥기보다 26%를 밑돌고 LG화학 역시 중기 사이클과 바닥기대비 각각 55%와 29% 낮다고 비교했다. 노무라증권은 중도론. 노무라는 2분기 주요 화학제품 가격이 전기대비 9% 가량 하락한 후 최근 반등세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 견해를 들어본 결과 중국의 화학제품 수입이 재개된 가운데 유통업체등 중간 업체들이 추가 상승을 겨낭해 신속히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노무라는 "올해 화학제품 공급쪽이 경색을 겪을 것으로 보이나 내년이후에는 신중하다"며"한국과 대만의 화학업종에 대해 중립적 시각이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가격 반등이 지난 4~5월의 낙폭을 다 회복시켜주지 못할 것으로 추정하고 2분기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6개월 기준으로 탐나는 종목들이 존재한다고 추천하고 대만의 포모사케미칼&파이버,한국의 호남석유화학,LG화학 등을 거론했다.LG석유화학이나 제일모직,SKC는 일제히 중립.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