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강은 바둑으로 치면 '재야의 고수'다. 유지 시장에서만 46%를 차지할 정도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지만 주가는 경쟁업체에 비해 턱없이 저평가돼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7.1배에 불과해 음식료 업종 평균인 14.0배에 크게 못 미친다. 롯데삼강의 사업 부문은 크게 유지 부문과 빙과 부문으로 나뉜다. 유지 시장 1위 업체이지만 시장에선 빙과업체로만 인식되고 있는 게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는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데 '날씨 예보'에 따라 주가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평가다. 올해도 100년 만의 무더위 예보에 일부 기관들이 집중적으로 매수,주가를 끌어올렸다가 무더위가 없으리라는 보도에 다시 내다 팔면서 주가가 출렁거렸다. 지난해 대두 등 곡물가 인상으로 인한 원가 부담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감이 가시지 않은 것도 할인 거래의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유지 부문을 중심으로 한 올해의 실적 모멘텀에 초점을 맞춰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롯데삼강은 지난 2월 식용유지 제조사인 웰가를 1101억원의 현금을 주고 인수,유지 시장을 탄탄하게 장악한 게 주목 거리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송지현 연구위원은 신공장 준공으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생산능력이 추가되는 등 기업가치 상승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 연구위원은 "이 같은 요인들로 인해 롯데삼강은 향후 3년 동안 연평균 6.7%의 매출 증가와 15.8%의 영업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가 17만4000원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대신증권 김용균 연구위원도 이날 "서로 다른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거나 독점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는 대표적인 종목이 롯데삼강"이라고 평가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