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한달 가까이 종가기준으로 1천원대에서 마감되고 있어 1천원대가 굳어지는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25일 998.90원으로 마감되면서 1997년 11월 14일의 986.30원이후 처음으로 1천원선이 무너진 후 5영업일 동안 1천원선 밑에서 장을 마쳤다가 5월 13일(1천1.50원)이후 한달 가량 1천원대에 머물러 오고 있다. 이런 수준의 환율은 과거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경기상황을 봤을 때 그마나 다행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1천원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환율 현 수준 지속될 듯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은 물론 유로/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최근 유럽연합(EU) 헌법이 부결됨에 따라 EU의 통합과정에 대한 불안감의 고조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자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동반상승한 것이다. 또 향후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 들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수도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즉, 당분간은 현 수준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달러화가 강세 또는 약세로 갈 수 있는 요인이 최근 들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이 현재와 같은 수준에 있는 것은 우리로선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 수준의 환율은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인 만큼 원화표시 수입가격을 낮춰 국내 물가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에 대해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팀 황정환 대리는 "단기적으로 1천원에서 1천5원사이에서 저점을, 1천10원에서 1천15원사이에서 고점을 형성하는 박스권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당국의 매수개입 강해지나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측에 못미친 2.7%로 나타난 이후 외환당국의 매수개입이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례로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말 종가보다 4.30원이나 급락한 1천3.50원에서 출발했다가 1천4원대에 이르러 외환당국의 개입 추정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 따라 환율은 낙폭이 1.40원으로 줄어든 1천6.40원에 마감됐다. 산업은행 자금대기실 이정하 과장은 "외환당국의 매수개입은 늘 있어왔다"며 "이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들이 최근 경기회복을 위해서 모든 정책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다짐한 만큼 외환시장 개입은 더욱 적극성을 띨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민영 연구위원은 "수출업체의 채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무리한 게 아니라면 (외환당국의) 매수개입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환율이 10% 절상되면 경제성장률에는 0.5%포인트 하락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민간경제연구소 등은 분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기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