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그룹,오펜하이머 펀드 등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기술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외국계 '큰손'들이 본격적으로 우량주 발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계 오펜하이머 펀드는 지난달 멀티미디어 프로세서칩 전문 업체인 텔레칩스 주식 8만5239주를 장내에서 매수해 지분율을 8.35%로 끌어올렸다. 또 소프트웨어 업체인 더존디지털과 유·무선통신 결제 업체인 모빌리언스 지분도 각각 16.23%와 10.08%로 늘렸다. 오펜하이머 계열의 '오펜하이머 인터내셔널 스몰컴퍼니 펀드'도 반도체 장비 업체인 블루코드의 지분 10.75%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6조5000억원대의 주식을 보유,최대 큰손으로 알려진 캐피털 그룹도 코스닥 주식을 입질하고 있다. 캐피털 그룹 계열 CGII는 지난달 중순 반도체 장비 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 주식 186만2400주를 매입,지분 5.85%를 확보했다. 장기 가치투자로 유명한 피델리티 펀드도 최근 CJ홈쇼핑 주식을 8.83%로 늘린 데 이어 반도체 설계 업체인 코아로직 지분율을 5.58%에서 7.6%로 끌어올렸다. 이 밖에 아일랜드계 투자회사인 APS성장 펀드는 지난달 휴대전화 부품 업체인 KT바텍 지분 5.03%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계 펀드들이 사들이는 코스닥 종목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알짜주'가 대부분"이라며 "특히 캐피털그룹 피델리티 등 미국계 장기 펀드들이 주식을 사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일회성 현상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