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기가 장인이자 배우 견미리 남편의 주가 조작 논란과 관련해 "가족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가족 만은 건들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승기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빅플래닛)는 16일 "이승기 씨 관련 '가족은 건드리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라는 입장을 냈다.빅플래닛은 "이승기 씨의 장인 A 씨의 2016년 주가 조작 혐의와 관련 대법원이 최근 파기 환송 결정을 내렸다"라며 "빅플래닛은 소속 아티스트인 이승기 씨가 배우로서, 가수로서 자신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뜻을 우선 밝힌다. 당사는 데뷔 20주년을 맞은 아티스트로서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고심하는 이승기를 위해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기는 이제 한 가정을 책임진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한 집안의 사위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또한 이승기의 장인, 장모 역시 새롭게 태어난 생명의 조부모가 됐다. 이번 사안은 이승기가 결혼하기 전의 일들이며, 가족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회사는 "이승기는 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을 다지고 있다. 당사는 향후 이승기와 이승기 가족에 대한 가짜 뉴스와 악의적 비하성 댓글에 대해서는 소속사 차원에서 더욱더 강력히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이날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 사 전 이사이자 견미리의 남편 이 씨 등에 대해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
"팬데믹(pandemic)이 아니라 '진데믹(ZYNdemic)'이다."한 미국인 틱톡 이용자가 스스로 잇몸 담배 '진(ZYN)'을 머금는 모습을 올리며 남긴 글이다. 진의 인기를 전염병의 범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에 빗댄 것이다. 이처럼 최근 미국에선 파우치(주머니)형 담배인 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져, 현재 미국 전역에서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해에만 미국에서 3억4000만통이 팔렸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내년부터 두 번째 공장을 가동하기로 계획할 정도다.진은 잇몸에 붙여 사용하는 니코틴 파우치로, 신종 담배의 일종이다. 동그란 통에 한입에 쏙 넣기 좋은 껌 크기의 잇몸 담배가 15개씩 들어있다. 진 1개에는 정제된 순수 니코틴이 들어 있다. 과거 '스누스'라는 잇몸에 부착하는 형태의 담배는 있어 왔지만, 담뱃잎 없이 니코틴만 들어 있는 형식은 진이 처음이다. 진을 잇몸과 입술 혹은 잇몸과 뺨 사이에 머금어 사용한다. 잇몸 혈류를 통해 니코틴을 몸에 흡수시키는 원리다. 일반 담배와 달리 주변에 냄새와 연기가 나지 않아, '무연소 담배'라고도 부른다. 미국을 기준으로 진의 가격은 평균 5달러(약 6900원)선.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궐련형 담배 가격인 8달러(약 1만1000원)보다 저렴하다.진은 지난해 초부터 틱톡을 통해 미국 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틱톡에는 수많은 사람이 일과 운동을 하며 진을 사용하는 영상이 가득하다. 진을 한가득 쌓아놓은 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진과 관련된 '밈(meme,
셰익스피어 비극 '햄릿'은 단순하지만 진득하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덴마크의 왕자 햄릿이 선왕인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숙부 클라디우스 왕에게 복수한다. 쉽게 말하면 아버지의 죽음을 복수하는 아들의 이야기다.작중에 대단한 사건이 팡팡 터지지도 않는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외치며 작품 내내 고민만 한다.답답하지만 그 모습에 존재와 죽음에 대한 진한 고민이 담긴 철학극이다. 지난 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신시컴퍼니의 '햄릿'은 그 매력을 가장 진득하게 보여준다.무대는 거의 비어있다. 반투명한 거울만이 서 있다. 인물들이 모습이 반사되다가도 죽은 자들이 어렴풋이 보이는 유리창이 되기도 한다. 산 자와 죽은 자가 겹쳐 보이는 장치가 된다. 의상도 무채색에 장식 하나 없다. 인물 외의 요소들을 최대한 덜어내 대사에 집중하게 한다.그 빈 자리를 배우들의 존재감으로 채운다. 24명의 출연진의 도합 경력만 500년. 이호재, 김무송, 박정자 등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묵직하다. 그들의 존재감이 각 인물이 느끼는 고뇌에 더욱 절실하게 빠져들게 한다.원로 배우들의 기세 못지않은 젊은 배우들의 열연이 놀라웠다. 지난 공연에 이어 두 번째로 햄릿 역을 맡은 강필석. 엄청난 대사량과 극적인 감정 연기에도 힘이 빠지는 구간 없이 애절함과 분노가 객석에 전해졌다. 오필리아를 맡아 연극 무대에 데뷔한 루나가 보여준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사랑하는 연인과 설레는 감정에서 시작해 아버지를 잃고 광기에 빠진 폭넓은 감정 연기를 충실히 해냈다.셰익스피어 특유의 비유 가득한 대사가 휘몰아친다. 원작의 시적인 매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