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후 부실기업을 정리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기업간의 합병과 분할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가 2000년 이후 합병과 분할을 실시한 16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상장법인 합병 및 분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5개월간 합병 또는 분할된 기업의 자산총액은 2조원에 그쳤다. 합병.분할기업의 자산 총액은 환란후 활발한 구조조정의 여파로 2000년 27조6천억원에서 2001년 190조원으로 급증한 뒤 감소세로 반전, 2002년 54조7천억원, 2003년 19조7천억원, 2004년 7조8천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기업 합병의 경우 2000년 9조5천억원에서 2001년 161조1천억원, 2002년 50조7천억원, 2003년 19조2천억원, 2004년 4조4천억원, 올해 1조6천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또 이 기간 발생한 합병기업의 자산총액은 246조8천억원, 분할기업의 자산총액은 55조3천억원에 각각 달했다. 올들어서는 삼성SDI가 삼성OLED를 합병한 것을 비롯,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증권, 웅진코웨이와 웅진코웨이개발, STX엔진과 STX레이다시스, 대상사료와 대상농장, 태평양과 퍼시픽글라스, 남한제지와 풍만제지, 두산과 비스톰, 동원과 금단공업 등이 합병키로 했다. 거래소는 "환란후 부실기업들에 대한 합병을 통해 기업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됐으나 2001년 이후 그러한 기업구조정이 성숙단계로 접어들어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