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 `오일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은 6일 김세호(金世浩)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철도공사의 유전투자 의혹에 대한 감사원의 본격 조사 시점인 지난 3월초 이후 모두 6차례에 걸쳐 청와대를 방문,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과 김병준(金秉準) 정책실장 등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권 단장은 이날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경호실로부터 최근 입수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권 단장은 "김 전 차관은 검찰 수사 착수시점인 4월12일을 전후 해서도 김우석 비서실장을 2차례나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같은 사실로 미뤄 청와대와 김 전 차관이 유전의혹 사건에 대한 대응방안을 전반적으로 조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최근 검찰의 유전의혹 사건 중간수사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주장이다. 권 단장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감사원 감사가 본격 시작된 직후인 지난 3월2일 김병준 정책실장, 9일 이강철(李康哲)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잇따라 만났고 22일과 25일에는 거푸 김 정책실장을 면담했다. 김 전 차관은 또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4월12일을 전후한 같은 달 8일과 15일 두차례에 걸쳐 김우식 비서실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앞서 김 전 차관은 올 1월3일과 6일에도 청와대를 방문, 박정규(朴正圭)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을 각각 면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권 단장은 주장했다. 권 단장은 "김세호 전 차관은 유전의혹의 모든 부분에 중요한 열쇠를 쥔 인물로 감사원의 본격 감사가 시작된 지난 2월말 이후 빈번하게 청와대를 방문했고, 만난 사람들도 점점 격이 높아졌다"면서 "그가 김병준.김우석 실장과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분명한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단장은 ▲철도청이 유전사업을 시작하게 된 경위 ▲청와대의 지원 및 연관성 ▲유전사업을 갑자기 포기하게 된 경위 등을 이 사건의 3대 의혹사항으로 규정하고 "특검을 통해 청와대 및 관계자의 거짓 해명, 축소.은폐의혹의 규명, 관련 혐의자들의 청와대 눈치보기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