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마,나파,산타로사….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 단어들은 와인 애호가라면 쉽게 알아챌 만큼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와인 산지 지명이다.


하지만 인텔에서는 다른 뜻으로 통한다.


이 단어들은 인텔의 모바일 플랫폼인 '센트리노'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코드명이다.


2003년 인텔이 선보인 1세대 센트리노 플랫폼을 일컫는 코드명은 '카멜'(Carmel).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 휴양지이자 와인 산지의 지명이다.


인텔은 올 초 다음 버전인 '소노마'(Sonoma)를 발표했다.


최근에 나온 첨단 '소노마 노트북'은 이 플랫폼을 장착하고 있다.


인텔은 최근 노트북 플랫폼 차기 버전의 코드명을 '나파'(Napa)라고 명명했다.


이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의 핵심인 '코어'가 두 개인 '듀얼코어' 플랫폼을 일컫는다.


소노마와 나파 밸리(계곡)는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에 있는 양대 와인 명산지다.


나파 기반의 '듀얼코어 노트북'은 내년께 선보일 예정이다.


나파의 뒤를 이을 센트리노 플랫폼의 코드명은 '산타로사'(Santa-rosa).


소노마 계곡에 있는 아기자기한 와인 마을 이름이다.


플랫폼에 와인 산지 이름을 붙인 까닭은 뭘까.


인텔 관계자는 "나파 밸리나 소노마 밸리는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자주 찾아가 와인을 마시는 곳"이라며 "차세대 센트리노 플랫폼 개발진이 최고급 와인을 마시며 새 모바일 플랫폼을 구상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