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네덜란드가 최근 잇따라 유럽연합(EU) 헌법을 거부한 가운데 발트해 연안 국가 라트비아 의회는 2일 EU 헌법안을 압도적 다수로 승인했다. 100명 정원의 라트비아 의회는 이날 표결에서 찬성 71, 반대 5로 헌법안을 통과시켰다. 나머지 의원 24명은 표결에 불참하거나 기권했다. 라트비아는 이로써 EU 헌법을 승인한 10번째 국가가 됐다. 라트비아의 이번 결정은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반대로 기가 죽은 EU 헌법의 채택을 계속 밀어붙일 것을 다른 EU 국가들에게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트비아 연정에 참여 중인 인민당의 자니스 라즈딘스 당수는 "이것은 라트비아 등 새 EU 회원국들이 통합된 유럽과 헌법을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발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르티스 파브릭스 외무장관도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국민투표는 두려움에 영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두려움이 없다. EU 헌법은 우리게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인구 230만명의 라트비아는 지난해 다른 9개국과 함께 EU에 가입했으며, EU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 향후 번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가 APㆍAF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