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업그레이드] 산업은행 .. 직원혁신.벤처살리기 '쌍두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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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총재 유지창?사진)은 '직원의 혁신마인드 제고'와 '중소?벤처기업 살리기'를 경영 혁신 활동의 두 가지 축으로 설정했다.
직원의 혁신마인드 제고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환경 속에서 과거의 영광이나 현실에 안주한다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또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설정한 비전 '새로뛰는 50년'을 위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산은은 우선 '조직문화 개선 태스크포스'를 구성,아이디어 공모와 행내 순회토론 등을 통해 '나의 삶터,우리의 일터,KDB'라는 슬로건을 선정하고,4개 부문 12개 과제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12개 실천 과제는 '고객만족을 실천하자''자기 일에 프로가 되자' 등 평범한 것들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유지창 총재의 경영 철학이 깔려 있다. 산은은 12개 실천 과제를 행내 사이버 커뮤니케이션 공간인 'KDB 플라자' 내 '오늘의 뉴스'에 게재하고,월별 실천과제를 직원들이 하루 일과 시작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산은은 또 고객만족도 조사,사기 태도 조사,종합평가 등을 통해 경영혁신 활동에 대한 '피드백'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혁신마인드 제고 운동의 결과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개선되고 고객에 대한 태도도 바뀌었다고 산은은 자체 평가하고 있다. 중소 벤처기업 살리기는 국가의 성장 동력원 창출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중소?벤처 기업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산은은 은행 수익의 상당부분을 미래 유망 중소?벤처 기업들에 재투자,이들을 고부가 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산은은 지난 한 해 동안 중소?벤처기업에 4조1464억원을 지원했다. 이중 대출과 투자에 각각 3조5425억원,6039억원이 쓰였다. 또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한 특별지원대책'과 올해 1월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중소?벤처 거래업체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거래업체 수의 75.4%를 차지했고,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제9회 중소기업금융지원상' 시상식에서 기관부문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산은이 이처럼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외국계 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기업금융 부문이 소홀히 취급되는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국책은행이라도 나서서 산업자금의 공급과 관리라는 '공공 정책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총재가 권역별 점포장 회의와 임원회의 등에서 수시로 "멀리 내다보는 시각에서 대출을 하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과 기업의 관계는 물과 물고기의 관계와 같아서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