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1일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 투자 의혹과 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 의혹 등과 관련, "각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회에서 소상하게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설명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국민들에게 사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유전게이트니 행담도니 해서 들여다봤는데 권력형 비리와 관련된 사안은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대국민 설명 및 사과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간담회에 참석한 김현미(金賢美) 의원은 "대정부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설명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 총리는 유전 의혹과 관련해 "철도공사가 적자를 보전하겠다고 유전사업에 뛰어든게 적절치 못했고 그래서 반성해야 하지만, 무슨 돈이 오가고 그런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행담도 개발의혹에 대해서도 "행담도는 휴게소 사업이고 S프로젝트와는 관계가 없다"며 "휴게소 사업이어서 수익성이 보장되니까 도로공사에서 보증을 해주고 한 문제가 좀 있지만, 권력형 비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총리는 "의혹사건이 마치 권력형 비리인 것처럼 언론이 보도하는데 보도 의도를 잘 봐야 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고 한 재선의원이 전했다. 이 총리는 S프로젝트에 대해 "현재 사업제안서를 받은뒤 국토연구원에 비밀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보를 공유하지 못했고 나 역시 최근에야 알았다"며 "아직 사업추진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 이전 문제에 대해 이 총리는 "한전을 포함한 177개 공공기관의 이전 지역에 대해 오는 15일 이후 발표할 예정"이라며 "한전의 경우 울산이 유치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광주와 대구는 신청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서 의원들끼리도 이견이 있어 너무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정부의 결론이 나오면 따라달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우리당 의원들은 당정관계 재정립 문제와 관련, "여당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 정부와 당이 더욱 긴밀하게 협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위기가 생겼을 때 평상심을 갖는게 중요하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최근 의기소침해서 당정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난달 상임위별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우리당 의원 38명이 참석했고, 한덕수(韓悳洙)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 등이 현황보고를 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