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개막한 12회 세계편집인포럼(WEF)의 마지막날인 1일 오전 코엑스에서는 '새 법적 위험성:프라이버시 문제'를 주제로 한 제5세션이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는 사생활보호 문제로 인한 언론 보도제한과 스포츠뉴스의 취재 문제를 다룬 발표가 이뤄졌다. ◇위험에 처한 언론 = 독일 '빌트'의 카이 디크만(Kai Diekman) 편집인은 첫번째 발표자로 나서 "언론에 새로운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며 "이는 국가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동일하게 처하고 있는 문제"라고 발표의 문을 열었다. 그는 현재 언론을 위협하고 있는 요소로 ▲경제적 토대에 대한 위협 ▲정보 제공자 공격으로 인한 위협 ▲사생활 권리를 내세우는 것에 의한 위협 ▲직접적인 금지를 가하는 법으로 인한 위협 등 4가지를 들었다. 먼저 담배ㆍ술ㆍ패스트푸드의 광고게재를 금지해 언론의 광고수익이 20% 정도가 감소하는 등 언론사의 경제적 토대를 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사의 정보제공자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기자의 취재 정보망을 조사해 기자들은 점점 더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생활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음에도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사진을 미리 검열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스포츠뉴스 보도제한 철폐해야 = 로이터통신의 프랑스 지사 모니크 빌라(Monique Villa) 수석 부사장은 스포츠 보도와 관련한 발표를 준비했다. 그는 "스포츠협회나 유명 선수들은 자신의 정보를 쥐고 흔들 만큼 힘이 커졌다"며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영국 축구리그인 프리미어 리그가 경기 종료 시점까지 경기내용 보도를 금지하고 사진도 경기 종료 2시간 이후부터 배포하도록 했던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실시간은 뉴스의 중요한 가치인데 이를 금지한 것은 보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국제 통신사들과 함께 협상을 거쳐 조치를 취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검열이나 보도제한은 어떤 뉴스영역에서도 허용 불가 ▲스포츠뉴스는 엔터테인먼트뉴스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점 인식 ▲스포츠기관과 언론사의 관계 재정립 등을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언론의 보도 자유를 위해 언론계가 뭉쳐 대항해야 한다"며 "단합해야 이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언론매체 공동대응 필요 = 일본 교토통신의 야마구치 고 국제팀 자문위원은 개인 사생활 보호와 스포츠뉴스 보도, 온라인 매체의 문제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스포츠산업이 확대되면서 언론과 스포츠업계의 이해가 상충하고 있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2002년 FIFA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경험도 덧붙였다. 일본에서는 지난 4월 사생활보도 관련법이 사진 등을 게재시 고의로 사용하는 경우 당사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제3자에게 제공하면 안된다는 내용으로 강화됐다. 또 1년여동안 기자들의 취재를 거부한 축구선수 나카타 등의 예를 들며 언론의 역할을 잘못 인식하고 있는 선수측과 언론간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온라인 매체가 많아지면서 매체간의 분쟁이 심해질 수 있고 스포츠쪽와의 관계도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인터넷 미디어가 조직위원회의 인가를 받고 활동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언론매체가 모여 힘을 발휘하고 큰 목소리를 내면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빌라 수석 부사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인용 기자 dji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