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92년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마라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 일일교사로 나서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했다. 황영조 감독은 31일 서울 서초동 영동중학교에서 열린 '학교 스포츠 보급을 위한 종목단체장 및 우수선수 방문 프로그램'에서 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장재근 육상 국가대표팀 코치, 김이용(국민체육진흥공단) 등과 함께 일일교사로 나섰다. 정장 차림의 황 감독은 "학생 때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며 특히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운동을 하는 데는 이 시기가 적기"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고향이 강원도 산골짝이라 초등학교 때 등.하교 하는데 6㎞를 매일 걸어다녔고 중학교 때는 12㎞를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면서 "그 때 기초체력을 잘 길러 놓은 것이 올림픽 금메달까지 이어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이 어린 시절의 고생담을 풀어놓자 약간 떠들썩 했던 분위기는 금세 숙연해지면서 학생들은 황 감독을 향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반짝였다. 황 감독은 "92년 올림픽에서 몬주익 언덕을 넘을 때 모리시다 선수와 경쟁을 했었다. 그 때 내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그가 먼저 레이스를 포기했던 것 뿐이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은 "인생에서 체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웰빙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육상이야말로 거기에 가장 적절한 운동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의 후 황영조 감독과 김이용 선수, 장재근 코치 등은 영동중학교 학생들에게 약 15분간 달리기 시범을 선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