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IT는 명디자이너의 손으로 빚어진다' 최근 들어 세계적 디자이너 `거장'들이 직접 디자인한 톡톡 튀는 패션 감각의 명품 IT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디자인의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요 업체들이 최첨단 패션으로 무장한 명품 IT 제품들을 쏟아내며 감성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말부터 세계적 디자인 거장이 직접 디자인한 휴대폰 시리즈를 3탄에 걸쳐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뉴욕의 유명 디자이너 다이앤 본 포스텐버그가 직접 디자인한 스페셜폰(모델명:SPH-A680)을 시작으로 올 3월에는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 안나수이가 디자인 작업을 한 `패션폰'(모델명:SGH-e315)을 선보였다. 이달 초에는 미국 출신의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벳시 존스와 공동 작업을 거친 `벳시 존슨 폰'(모델명 SGH-e315)을 내놨다. 이들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리에 한정판매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유명 디자인 전문회사인 `F.A 포르쉐'가 디자인한 실버, 블랙 투톤 컬러의 디자인 모니터를 출시,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노키아도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인 베르사체 디자인의 휴대전화(모델명 `7270')를 이달 들어 한정판(727대 한정판매)으로 출시했다. 노란색과 검은 컬러가 어우러진 베르사체 디자인이 적용된 이 모델은 대당 1천13달러를 호가하며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된 휴대폰줄도 패키지로 포함돼있다. 지멘스도 지난 3월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인 에스까다의 `Rockin' Rio' 향수에서 영감을 얻어 `SL65'의 한정판 모델을 내놨다. 열대 지방의 석양을 연상시키는 펄 분홍색과 보라색, 골드 컬러를 조합, 디자인 감각을 최대화했고 진주장식과 에스까다 로고가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하고 있다.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의 명성뒤에는 애플이 부도위기에 몰렸던 90년대초 스카우트된 뒤 투명한 컴퓨터 `아이맥' 등으로 회사 회생에 큰 공을 세운 조너던 아이브 디자인 담당 부사장이 있으며 국내 MP3업체인 레인콤의 성공에도 김영세 사장이 창업한 `이노 디자인'이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레인콤의 제품 대부분에는 `이노 디자인' 마크가 아예 새겨져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인텔은 프랑스 디자이너 로랜드 모레와 함께 노트북 컴퓨터 커버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서울 종로타워의 탑 클라우드 레스토랑 화장실 내부장식으로도 유명한 디자이너 필리프 스탁이 디자인한 스탁 마우스를 각각 내놨었다. LG전자도 지난달 밀라노 디자인 센터에서 디자인한 명품 스포츠카 디자인의 휴대폰인 야심작 `410 시리즈'의 개발을 완료, 상반기중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국내 3개 사업자에 공급하는데 이어 향후 북미 및 유럽 시장에도 출시키로 했다. 이 제품은 폴더를 여닫을 때 자동차 시동음, 출발음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고 명품 스포츠카 사진이 기본 배경화면으로 저장돼 있다. IT제품들의 패션쇼 나들이도 잦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26일 제일모직 여성브랜드 구호(KUHO)와 공동 주최로 서울 하 얏트 호텔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블루블랙폰(SPH-V6900)을 선보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IT 패션쇼에 블루블랙폰 등 첨단 제품을 내놨고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CTIA 와이어리스 2005'에서 부속 행사로 진행된 패션쇼에서는 블루블랙폰, 가로보기폰, 안나 수이의 패션폰 등 삼성의 8개 제품과 F9100, A7150, VX8000 등 LG제품들이 대거 `등장'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감성적 욕구가 높아지면서 세계적 명성의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친 IT제품 출시와 패션과 제품간 컨버전스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조만간 국내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IT제품도 등장할지 관심거리"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