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7일 도로공사의 행담도 투자사업 의혹 등과 관련,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날 방중성과를 평가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행담도 의혹이나 대통령 측근 관련 의혹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이 정권 들어 초기부터 지금까지 벌써 몇 번째냐"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행담도 의혹에 대한 당의 국정조사 추진 방침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에서 하는 것은 저도 찬성"이라면서 "야당이 그러기 전에 정부와 여당이 먼저 이런 (비리 의혹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어 "실세, 측근 비리가 한번 터질 때마다 엄청난 국민의 혈세가 필요없는 일에 줄줄 새고 있다"면서 "철저하게 규명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런 일이 있으면 철저히 규명된다는 것을 검찰이 보임으로써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대통령도 이런 일이 터졌을 때 철저히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의지를 보이면 오히려 있을 수도 있는 레임덕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민이 정권에 마음이 멀어지면 (레임덕이) 빨리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어떤 정권이든지 끝나면 냉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된다"면서 "점하나 잘못 찍으면 역사에 계속해서 부정한 정권, 부패한 정권이 된다"고 주장했다. 공공기관 이전 문제에 대해 박 대표는 "아주 투명하고 객관적 기준을 갖고 해야 하며, 그것을 제시해 국민도 평가를 해야 한다"면서 "어떤 기준을 갖고, 어떤 합리성과 타당성을 갖고 하는지 구체적으로 펼쳐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자신의 대북특사 자격 방북 가능성에 대해 "평화 정착과 핵문제 해결을 위해 일조할 수 있다고 하면 기꺼이 해야할 것"이라면서 "특사냐 아니냐는 문제보다도 어느 정도 문제해결에 실질적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 대표는 전날 발표된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사건 결과와 관련, "다른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과거사 문제는 전에부터 계속 이 정부에서 자꾸 이것저것 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청두=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