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 日 경제는 좋아지는데…] 美 '인플레 없는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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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올 1.4분기 중 한국이 2.7%의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미국과 일본은 예상을 웃도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은 당초 3.1%로 추정됐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오히려 3.5%로 상향조정 되면서 '소프트 패치'(경기회복 중 일시적 둔화)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일본 역시 회복세가 뚜렷하다.
지난 1∼3월 GDP성장률이 5.3%(연율기준)를 기록한 데 이어 일본 금융청은 26일 '잃어버린 10년'의 주범이었던 금융권 부실채권 위기가 끝났다고 공식 발표,오랜 디플레 시대를 마감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국이 1분기에 9.4%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고 말레이시아도 5.7%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한국만 세계시장에서 뒤처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들은 미국경제가 소프트 패치에서 벗어나 '인플레 없는 성장'으로 갈 것이란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당장 1분기 GDP성장률은 당초 3.1%로 추정됐으나,26일 3.5%로 상향조정 됐다. 지난 3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달보다 9.2% 감소한데다 소비지출도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1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3.8%)보다는 낮지만 '소프트 패치' 수준은 넘어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경제 회복의 복병이었던 인플레이션도 다소 완화되는 추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 등을 제외한 4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크게 완화시켰다.
소비증가와 직결되는 고용시장도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다. 농업부문을 제외한 4월 신규 일자리는 27만4000개 급증,예상치(11만개)를 훨씬 초과했다. 2월에 사상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돌파했던 월간 무역적자는 3월엔 550억달러로 급감했다. 소비심리의 핵심지표인 4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4% 급등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제조업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내구재 주문은 전달보다 1.9% 증가,올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경기 역시 버블을 경계하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여전히 활황세다. 미국경제를 떠받치는 생산.소비.고용 등 3대 지표가 일제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낙관무드를 반영,달러가치와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난 4월20일 10,012.36으로 10,000선 붕괴 직전까지 하락했던 다우지수는 25일 10,457.25로 마감,이 기간 중 4.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달러가치는 이달 들어서만 엔화 대비 2.8%,유로화 대비 2.3% 각각 상승했다.
RCB캐피털마켓의 외환분석가 모니카 팬은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달러가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