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도 개인투자자 등의 심리 지표가 최고의 역발상 신호탄임을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지난달말 UBS증권이 투자자 낙관지수가 2년이래 최악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하고 이어 메릴린치증권이 펀드매니저 경제전망이 4년이래 가장 우울하다는 조사치를 발표했으나 정확하게 그 이후부터 랠리가 시작된 것. 자동차와 소매업을 기피대상으로 지목했으나 포드는 10% 오르고 소매업종 지수도 6%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좀 더 길게 보면 미국의 한 경제TV도 월가에서는 적중률 높은 '逆지표'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지난 2000년 IT열풍이 휘몰아칠때 '버블비젼'이란 닉네임까지 얻어가며 강세론자의 전도자로 나섰으나 시장은 붕괴됐으며 2002년에는 약세론자만 카메라 앞에 앉혀 놓고 '암흑의 시대' 도래를 전달했으나 그때부터 증시는 바닥을 치고 상승했다. 이와관련 크레디리요네(CLSA) 홍콩의 헤지펀드 전략팀은 "최근 발표된 투자자심리지표나 경제 언론매체의 선정적 보도는 시장의 방향을 역설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위기설이 부각되고 있으나 역시 랠리의 전주곡이었다고 비유하고 금융시장에서 재앙을 기다리면 오지 않는다고 상기시켰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