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파드 국왕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25일 리야드 증시의 주식시세가 폭락했다고 관영 SPA 통신이 전했다. 서방 언론들은 사우디 소식통들을 인용, 파드 국왕이 `피로'를 호소한뒤 검진을 받았으나 입원을 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증권가에서는 한때 파드 국왕의 병세가 악화됐거나 사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며 그 여파로 오전장의 종합 지수가 5%나 폭락했다. 리야드 증시의 TASI 지수는 전날 보다 12.54% 포인트가 떨어진 1만1천959포인트에 마감했다. 그러나 관영 SPA 통신은 파드 국왕이 사실상 실권자인 압둘라 압둘 아지즈 왕세제와 함께 바레인의 하마드 국왕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보도, 중병설과 사망설을 일축했다. 로이터 통신도 왕실 소식통을 인용, 파드 국왕이 `피로'를 느꼈을 뿐이라고 전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사우디 고위 관리들이 파드 국왕의 와병설을 전면 부인했다고 밝혔다. 파드 국왕은 1995년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뒤 10년간 줄곧 투병해왔으며, 이때문에 압둘라 왕세제가 사실상 최고 통치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