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와 반도체 제작에 필수적인 화학증착장치(CVD)의 국내 선도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분기에 시장의 예상치보다 크게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6.1% 감소한 285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도 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7% 줄었다. 1분기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이 회사의 올 연간 실적은 하향 조정되지 않고 있다. 실적이 나빴던 것은 대만 LCD 패널 업체인 CMO에 1분기 선적키로 했던 5.5세대 PE-CVD가 3분기로 늦춰진 것이 주된 이유이기 때문이다. 1분기에 감소한 매출만큼 3분기에는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민후식 동원증권 팀장은 "장비 업체들의 실적은 수주 산업이라는 특성을 감안하고 볼 필요가 있다"며 "분기별 실적에 민감하기보다는 전체 수주 동향을 중심으로 적어도 6개월 이후의 실적 전망을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권고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전망은 밝다. 2분기부터 이 회사의 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박정욱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들어 LG필립스LCD에 2대의 PE-CVD를 납품했고 CMO에도 납품할 가능성이 있으며,반도체용 CVD도 2대 정도 매출로 잡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후식 팀장은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20.1%,1714.0% 급증한 629억원과 18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박정욱 연구원은 "이 회사는 올 3분기에 납기가 몰려 있어 올해 전체로 보면 3분기 실적이 가장 좋을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률은 20%를 밑돌겠지만 3분기에는 과거 최고 영업이익률인 29%를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준식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의 차세대 주력 제품인 반도체용 ALD(원자층 증착장비)가 2004년 납품했던 하이닉스는 물론 해외 반도체 업체로부터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민후식 팀장은 이런 점들을 감안,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로 1만6000원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